(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자산운용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투자자문사들에 돈이 몰리면서 업계는 규모의 경제에서 점차 수익률 중심의 경쟁체제로 변모하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분기(4~6월) 국내 160개 투자자문사는 14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해 전년동기 14억원에 비해 135억원, 964.3&per; 급증했다.
투자자들이 수익을 안겨주는 투자자문사에는 기꺼이 대규모 자금을 맡기면서 순익 상위 자문사는 운용사 못지않은 탄탄한 성과를 거뒀다.
자문사 상위 10개사는 순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35억원 늘어 158억원을 기록했다. 순익 1위를 나타낸 쿼드투자자문은 성과보수 수익만 43억원을 챙겼다.
반면에 자산운용사는 규모가 큰 곳을 중심으로 자금이 이탈하면서 지난 상반기(1~6월) 영업규모 상위 10개사의 운용자산이 392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조원이 감소했다.
투자자들의 성향이 규모가 큰 자산운용사를 무작정 선호하던 움직임에서 중소형 투자자문사라도 수익률이 좋으면 갈아타는 추세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자산운용사의 수수료 수익 역시 영업규모 상위 10개사는 7억원 감소했지만 중소형사는 성과가 양호한 운용사를 중심으로 230억원 늘어났다.
운용사의 상반기 순이익은 2천12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23억원 늘었지만 이는 대부분 운용성과에 따른 수익이라기보다는 비용 축소 노력에 따른 결과다.
대형 자산운용사 한 임원은 "펀드를 쉽게 갈아탈 수 있는 구조로 바뀌면서 투자자들이 전반적으로 수익률이 좋은 펀드로 옮겨가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자문사 수익이 좋아지는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투자자들이 이름값만 보고 펀드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철저히 시장을 앞서가는 수익률 높은 회사를 선택해 투자하면서 무한 경쟁체제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자문사 순이익 상위 10개사는 쿼드(38억원), 브이아이피(35억원), 케이원(23억원), 머스트(16억원), 타임폴리오(10억원), 가치(9억원), 디에스(7억4천만원), 프렌드(6억9천만원), 타임앤스프레드(6억8천만원), 옵투스(6억7천만원) 순이었다.
자문사 사이에서도 중소형 자문사의 약진이 돋보인다.
계약고 2조1천756억원으로 업계 최상위권에 있는 마루투자자문은 3억9천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고 한가람투자자문은 1조4천억원이 넘는 계약고에도 순익은 3억원에 불과했다.
반면에 가치투자자문과 머스트투자자문은 계약고가 1천억원대에 불과했지만 효율적으로 자금을 굴려 순이익이 탄탄하게 나타났다.
자문사 한 대표이사는 "투자자들이 돈을 잘 굴리는 자문사를 더 빠르게 찾아내고 옮겨타고 있는 움직임이 보인다"며 "운용사들도 수익이 좋은 자문사와 협력체제를 구축하는 등 변화도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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